항상 역동적이고 푸른 줄 알았던 게 바다다. 요트 위에서 느낀 가을의 바다는 한없이 여유로운 노을색이었다. 함께한 길동무 렉서스 ES300h도 그랬다.
생각해보니 여름내 바다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지나갔다. 업무 차 찾은 해변에서 발만 담근 것이 전부. 못내 아쉬운 마음이 가을 바다에 이끌린 것이다. 긴팔 셔츠를 입어도 추울 만큼 제법 바람이 쌀쌀해졌지만 뭐 어떠랴, 끝없이 높아진 가을 하늘의 햇살이 겉옷이 되어줄 텐데 말이다. 물에 들어가지 않고 바다를 십분 느낄 방도를 찾다가 배가 생각났다. ‘그렇지, 배를 띄우면 되잖아!’ 바로 떠오른 사람은 현대요트 소속 김형래 선장이었다. 그가 운행하는 요트라면 멀미 없이 바다를 즐길 수 있을 터였다. 다행히 그의 짧은 항해 일정이 있어 함께하기로 했고, 이제 길동무만 고르면 되었다. 여러 후보들 중 눈에 들어온 것은 ‘렉서스 올 뉴 ES300h.’ 부드럽고 믿음직스럽다. 바다 위의 요트처럼 흔들림 없이 잡아줄 것이었다.
바다를 향해 달리는 여유
가을 하늘이 대개 그렇듯 높고 푸르렀다. 과천–의왕간고속도로를 타자 뻥 뚫린 하늘과 도로에 마음도 들떴다. 복잡한 서울 시내를 벗어나 속도를 내기 시작하니 ES300h가 진가를 발휘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뛰어난 안정감을 유지했고, 연비는 16km/ℓ를 넘나드는 것이었다. 첫 만남을 충분히 즐길 시간도 없이 화성 전곡항에 도착했다. 현대요트 라운지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형래 선장과 동료 황현웅을 만나 선박장에 차를 세웠다. 요트 선박장에 빼곡히 늘어선 요트들은 각양각색이었다. “돛대가 달린 보트는 세일링 요트이고, 모터의 힘으로만 가는 배는 파워요트라고 부릅니다. 저기 작은 것은 바다낚시용 파워보트고요.” 김 선장이 태워주기로 한 요트는 아산ASAN 42라는 럭셔리 파워요트다. 그저 잠깐 바다의 정취를 느껴보고자 했던 것인데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또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는가.
경적을 울리며 항구를 출발한 요트는 천천히 바다를 가르기 시작했다. 가을 햇살은 바다 위에 떨어지며 반짝거리고, 바람은 딱 좋은 온도와 세기로 피부에 와 닿았다. 또 이렇게 요트 위에서 여유로운 바다의 매력을 즐길 일이 있을까? “요트 자체도 고가이고 유지비도 많이 들다보니 소유주는 많지 않아요. 그래도 차터링Chartering 서비스를 통해 요팅을 즐기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지요. 회사에서 단체로 오기도 하고, 가족 여행이나 행사 때 찾는 분들도 많아요.” 요트나 면허가 없어도 이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특별한 경험을 위해 찾아오는 고객이 꽤 된다는 것이었다. 예약이 많아 두 사람은 주말이 없을 정도라고 하니, 요팅이 결코 접근성이 떨어지는 레저스포츠는 아닌 것이다.
왼편의 제부도를 돌아 입파도 쪽으로 향했다. 입파도는 국화도와 함께 화성 여행지로 꼽히는 섬이다. 바닷물이 깨끗해 여름에는 피서객이나 낚시꾼들로 붐빈다. 입파도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길 것도 아니고 막상 바다 한가운데 나가서 뭘 할까 싶었다. 그런데 웬걸, 요트 내 부엌에는 맥주와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고, 두 사람이 차에 실었던 가방에는 낚싯대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이 주변이 가을에는 쭈꾸미 낚시로 유명해요. 더 나가면 노래미나 망둥어도 잡히고요.” 어망을 피해 안전하게 요트를 세운 우리는 데크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던졌다. 낚시가 보통 그렇듯 대부분의 시간을 이야기를 나누며 보냈고, 바다 한가운데 음악도 풀어놓았다. 이런 천국이 서해 앞바다에 있었구나! 생각지도 못한 노래미 수확에 신이 나 우리는 어느새 해가 저물어가는 것도 몰랐다. 부랴부랴 요트를 몰아 전곡항으로 뱃머리를 돌리자 파랗던 하늘과 바다를 물들인 주홍빛 노을이 등 뒤에 펼쳐졌다. 바다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대표 이미지를 갈아치울 만큼 아름다웠다. 바다는 푸르지 않아도 된다. 역동적일 필요도 없다. 그리고 여름이 아닐 때야 바다의 참 매력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이었다. 시간만 있었다면 섬에서의 캠핑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그랬다면 더 많은 바다의 다른 모습을 즐겼을 테다. 아쉬운 마음을 부여잡고 요트에서 내려 차에 올랐다. 바다에 안기는 석양의 마지막 모습은 그윽한 테일램프가 감상하게 두고, 아늑한 운전석에서 이어지는 여유를 만끽하며 서울로 향했다.
모든 순간이 감동이다 렉서스 올 뉴 ES300h
1989년, 렉서스의 시작과 함께한 ES 시리즈의 명성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렉서스의 기둥이었던 ES는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맞아 ES300h로 또 한번 전성기를 맞았고, 그 명맥을 잇기 위해 새롭게 출시된 것이 올 뉴 ES300h다. 아늑한 승차감, 주행의 안정감, 훌륭한 연비까지 주중에는 도심, 주말에는 근교를 달리는 유저들에게 최적이다.
엔진 형식 2.5ℓ L4 가솔린
배기량 2,494cc
복합연비 16.4 km/ℓ
연료 전기, 가솔린
트랜스미션 e-CVT
구동방식 전륜구동
가격 5천180만원
요트,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국내에는 아직 요트, 보트 등 수상 레저 문화가 익숙하지 않다. 면허 취득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면허 소지자도 많지 않고, 특히나 요트 소유주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요트 레저를 경험할 가장 좋은 방법은 차터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자동차 렌털 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선장과 승무원 등 크루가 동승한다. 요트의 종류와 이용 시간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해 즐기면 된다.
현대요트 차터링 서비스www.hdyachts.com
요트면허 관련 정보 wrms.kcg.go.kr
가을 여행을 재촉할 하반기 신차 6 어디로 떠날래? 어떻게 떠날래?
이 가을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빨리 밖으로 나가 자연을 만나라. 완벽한 길동무가 되어줄 차들을 소개하겠다. 당신은 거친 질주를 즐기는 아웃도어 마니아인가? 아니면 고즈넉한 여유를 즐기는 여행자인가? 무엇을 원하든 여기 2015년 하반기에 출시되는 신차 6대 중에 당신의 차를 찾을 수 있다.
1. 거친 오프로더
근교를 놀러 나가더라도 산길을 달리고 강물을 건너야 속이 시원한가? 그렇다면 당신은 거친 오프로더다. 힘 좋고 튼튼한 사륜구동 차에 몸을 실어야만 즐거울 수 있는!
1. 속은 깊게 겉은 개성있게, 올 뉴 지프 레니게이드All-New Jeep Renegade
지프의 DNA는 그대로 간직한 새로운 모습의 막내가 출시되었다. 그동안 지프가 고집해온 것은 단단하고 강직한 ‘정면돌파형’ 오프로더의 이미지였다면 레니게이드는 조금 다르다. 조금 더 세련되고 좌충우돌 뛰어다닐 것 같은 준마랄까.
전장 4,255mm에 전폭 1,805mm로 체구도 작아지고 내외관의 디자인도 한층 젊어졌다. 하지만 내실은 여전하다. 험로 주행의 핵심인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 더 거친 산과 들도 더 가볍고 안정적으로 주파할 수 있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파 남자들아, 레니게이드가 당신을 향해 손짓한다!
주목! 지프의 어떤 모델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외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엔진 형식 가솔린 디젤
배기량 가솔린 2,360cc 디젤 1,956cc
최고 출력 가솔린 175hp 디젤 170hp
최대 토크 가솔린 23.5kg.m 디젤 35.7kg.m
가격 가솔린 3천480만원 디젤 4천390만원
2. 더 가볍고 더 빠르게, 레인지로버 스포츠Range Rover Sport SVR
오프로드를 달리는 남자라면 누군들 꿈꿔보지 않았을까. 돌산도 헤치고 나갈 힘, 거침없는 주행력, 거기에 잘빠진 외모까지 랜드로버 일가의 차들은 모두 명마다. 이미 모든 면에서 빼어난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역대 최고 성능의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를 내놓았다. 최대 출력 550마력으로 오프로드를 질주할 힘은 놓치지 않으면서 차체는 가볍게 만들었고,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레이싱카를 쫓았다. 얼마나 팔방미인이 되어야 레인지로버는 만족할는지. 뭇 남성들이 마음 좀 졸일 것 같다. 주목! 이전 모델 대비 최대 출력, 최대 토크 모두 향상되어 가장 빠르고 가장 다이내믹한 오프로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엔진 형식 가솔린 V8 수퍼차저
배기량 5,000cc
최고 출력 550hp
최대 토크 69.4kg.m
가격 1억7천980만원
3. 더 강하게, 포드 뉴 익스플로러Ford New Explorer
우락부락 야생마, 익스플로러가 새로운 외관에 새로운 심장으로 출시된다. 세련된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익스플로러다. 간결하고 우직하다. 키리스 키패드나 어드밴스드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처럼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실용적 기능도 갖췄다. 힘도 여전하다. 디젤 엔진이 우세한 요즘 지조있게 가솔린 엔진의 힘을 자랑하고 있으니 말이다. 2열 시트까지 젖히면 2,285ℓ나 되는 엄청난 실내공간도 장점, 웅장한 덩치와 내실을 자랑하고픈 남자라면 혹할 만하다.
주목! 발전하는 에코부스트 엔진에 힘입어 기존 3.5L 모델 대비 향상된 힘을 발휘한다.
엔진 형식 가솔린(2.3L 에코부스트 엔진)
배기량 2,261cc
최고 출력 274hp
최대 토크 41.5kg.m
가격 5천600만원
2. 유유자적 온로더
드라이브도 좋고 여행도 좋지만 안락함과 여유가 우선인가? 그렇다면 넉넉한 공간에 뛰어난 승차감을 기대하겠지. 이 중에서 길동무가 있을 것이다.
1. 온·오프로드를 자유롭게, 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Volvo V60 Cross Country
왜건Wagon을 떠올리면 곧바로 볼보가 생각날 만큼 볼보 V60은 왜건 중 가장 인기있는 모델이다. 그런 V60 위에 지상고를 높이고 전고를 낮게 설계하는 등 SUV와 왜건의 결합 지점을 입힌 것이 크로스 컨트리다. 왜건과 SUV, 두 세그먼트를 모두 잡겠다는 크로스 컨트리는 기존에 자신있던 온로드 주행용 장점은 그대로 두고 오프로드 주행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 지상고를 65mm나 높였다. 주중에는 도심을, 주말에는 근교 시골길 어딘가를 달리기에 더없이 좋은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될 것 같다.
주목! 억지로 오프로드 주행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힘이 필요한 순간에 사륜구동의 힘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엔진 형식 디젤(FF) 가솔린(AWD)
배기량 디젤 1,969cc 가솔린 2,497cc
최고 출력 디젤 190hp 가솔린 254hp
최대 토크 디젤 40.8kg.m 가솔린 36.7kg.m
가격 디젤 5,220만원 가솔린 5천550만원
2. 이보다 넓을 수 없게, 혼다 올 뉴 파일럿Honda All New Pilot
혼다가 국내 대형 SUV 시장을 정면 돌파할 ‘올 뉴 파일럿’을 내놓는다. 4인 이상의 가족, 단체 여행을 자주 즐긴다면 혹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최대 실내 공간이 눈에 띈다. 3열 시트까지 접으면 무려 2,376ℓ나 된다.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안전성이다. 프레임과 강판의 안전성을 강화해 가족 여행의 책임감을 짊어진 가장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뒷좌석까지 USB 포트를 배치한 배려도 돋보인다. 이 정도면 뒷자석 승객들에게는 전용기를 타고 여행하는 격이 아닌가?
주목! 눈에 띄는 건 속사정보다 외관, 둔탁한 느낌이었던 지난 모델에 비해 커다란 덩치에도 꽤 날렵해 보인다.
엔진 형식 가솔린
배기량 3,471cc
최고 출력 284hp
최대 토크 36.2kg.m
가격 미정
3. 더 편리하게, 뉴 미니 클럽맨Mini Clubman
점점 미니가 작지 않아지고 있다. 콤팩트카인데, 콤팩트하지 않다. 이제 곧 출시될 뉴 미니 클럽맨은 전장이 4,253mm나 되고 뒷자석 등받이를 접으면 트렁크 적재 공간이 1,250ℓ나 된다. 이 정도면 도심 주행용 콤팩트카라고 부르기는 아쉽다. 두세 명 정도의 젊은이들이 떠나는 여행이라면, 미니보다 그 분위기를 살려줄 차가 또 있을까. 짐 채우고 몸 채우면 꽉 차겠지만, 그래도 미니 특유의 살아 있는 주행감까지 고려하면 신나는 주말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주목! 뉴 미니 5도어와 비교해보면 길이는 27cm, 폭은 9cm나 길어졌다. 누군가에게는 미니가 아닌 것 같아 싫겠지만 짐 실을 공간은 늘었다.
엔진 형식 디젤 가솔린
배기량 디젤 1,995cc 가솔린 1,998cc
최고 출력 디젤 150hp 가솔린 192hp
최대 토크 디젤 33.6kg.m 가솔린 28.5kg.m
가격 디젤 미정 가솔린 미정
에디터 홍정은 | 사진 김정훈 | 모델 및 자문 김형래(선장), 황현웅(사원) | 촬영 협조 한국 토요타, 현대요트 02-561-1975
원문출처-맨즈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