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 교육프로그램 ‘절실’ 이철웅 현대요트㈜ 대표이사
[현대해양] 코로나 펜데믹으로 우리의 생활이 1년이 넘도록 송두리째 묶여버린 지금, 미치도록 어디로든 떠나 자유로운 해방감을 맘껏 누리고 싶은 심정은 아마 우리 모두의 바람일 듯하다. 어쩌면 이것이 ‘요트’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가장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요트 컨텐츠들이 각종 매체에 심심찮게 등장함은 우리의 이러한 숨은 욕구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는 반증이 아닐까? 이렇듯 요트는 우리에게 먼듯하지만 한 발짝 한 발짝 스며들 듯 아주 가까이 와있으며 요즘 이 시기가 우리나라의 요트 문화가 정착되기 위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요트와 문화 요트는 지극히 문화적인 산물이다. 운송의 수단이 아닌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내재된 삶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방법인 것이며, 그렇기에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그들의 삶의 물질 및 정신적인 일부를 요트를 통해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요트라는 단어는 17세기경 유럽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인간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인 고대 로마, 그리스시대부터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 중 하나인 기쁨과 쾌락을 즐기기 위해 호화로운 배를 만들어 놀이를 즐겼다. 그 당시 배를 생업이 아닌 놀이를 위해 즐긴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 우리가 먹고살기 위한 삶이 아닌 좀 더 윤택하게 삶의 질을 올리는 레저 문화와 그 궤를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통계적으로 보면 유럽의 노르웨이나 핀란드의 경우 6~7명, 미국의 경우 20명당 요트 1척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하였다. 어려서부터 바다에서 부모와 함께 해양 레저를 즐기고 휴가 때면 어김없이 가족들과 요트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그들의 일상인 것이다. 우리가 해외의 바다를 상상할 때면 어김없이 수많은 요트가 즐비한 마리나와 그 뒤에 유유히 요트가 떠다니는 모습을 그려보곤 한다면, 이것이 그들의 문화이기 때문에 아무런 편견 없이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고 또한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우리나라 요트에 대한 현실 우리가 생각하는 요트는 어떠한가? 일부 요트에 대해 접해본 사람들은 그 생각이 다르겠지만 접해보지 못한 절대다수는 대부분 부정편향적인 의견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는 날씨나 환경이 요트 타기에 부적합하고 또 요트는 돈 있는 사람이나 즐기는 매우 사치스러운 것이라는 인식, 그리고 요트를 타는 사람들을 보며 모두 부정적인 돈으로 요트를 구입했을 것이라고 여기며 요트 안에서는 부정적인 일들이 은밀하게 이뤄지는 곳이라고 생각들을 한다. 사실 통계적으로 요트를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이들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 이들이 만들어가는 생각 속의 문화가 벌써 시작도 하기 전에 왜곡되고 있다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 단편적으로 우리나라의 어떤 유명한 기업에서 요트를 구입하고 국내에 들여와 한번도 타보지 못하고 중고로 되판 사례가 있다. 그 기업에서 요트를 구입하자마자 언론에서는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냈으며 각종 기관에서도 이를 올바르게 사업용으로 구입했다는 사실을 외면하였던 것이다. 결국은 요트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국내에서 요트를 이용조차 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새로운 요트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그릇된 편견으로부터 요트를 바로잡아야 할 때이다. 우리가 만드는 요트문화 이제 우리나라의 새로운 요트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그릇된 편견으로부터 요트를 바로잡아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 많은 이들이 요트를 알아야 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문화의 발전이 이뤄져야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민족인가? 우리는 예전에 피겨스케이팅은 서구에서나 즐기는 스포츠로 생각한 적이 있었고, 팝송을 들으며 세계 유행을 좇는다고 여겼으며, 우리 골프 여제들이 세계대회를 장악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때가 있지 않았는가? 지금 K-시리즈가 세계적으로 공존의 히트를 치는 이 세상에 이제는 K-요트로 우리만의 요트문화를 만들어갈 때인 것이다. 그럼 어떻게 우리의 요트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var ___BANNER = "ban_1545375844114";var ___BANNER = "ban_1550730243095"; 우선 우리는 요트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요트는 마치 다양한 용도와 목적을 가진 복합쇼핑몰과 같이 그 종류도,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이용목적도 각양각색이다. 몇 만 원짜리 체험부터 수백 억짜리 요트를 소유하는 것까지, 스포츠 또는 개인 레저를 즐기는 것부터 비즈니스로 이용하는 것까지.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게 되면 지금 요트를 즐기는 그들도 인정할 수 있고 나 또한 요트를 즐기는 다양함의 일원으로 손쉽게 접근이 가능할지 모른다. 다음으로 요트를 우리 삶의 바운더리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벗어버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오히려 손쉽게 요트를 쉽게 접하게 될 수 있다. 우리는 어디에 있든 차로 몇 시간 만에 바다에 도달할 수 있으며, 우리의 바다는 또한 무수히 많은 섬들을 품고 있다. 해양레저 교육 필요 내수면은 어떤가?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이며 지방마다 크고 작은 호수와 하천들로 사방이 친수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 속에 요트가 유유히 떠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그것이 우리의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금부터라도 교육을 통해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아무리 우리가 요트를 머리로써 다양함을 인정하고 내 구역으로 끌어들인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인식의 영역 즉 문화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교육을 통해 요트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최소한 초등학교 때부터 친숙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교과과정으로 요트를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10~20년,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이른 시기부터 해양레저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10년 전부터라도 요트에 대한 교육과정이 시작되었더라면, 어쩌면 지금 어떤 분야든 K-요트로 세계를 휩쓸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박세리 키즈로 인해 골프로 대중화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골프대회를 휩쓴 것처럼. 정부의 노력 위 요트 문화의 정착을 위해 정부는 가까이 온 해양레저 문화가 피어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해주어야 한다. 우선 모든 이 근간이 되는 요트 시장 확대를 위해 절대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현재 요트 시장에 저해되는 요소들을 살피고 그것들을 제거하여 손쉽게 레저 기구나 요트들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레저용 보트, 요트의 범위를 확대하고 고급 선박에 부과되는 중과세 제도를 폐지하거나 기준을 상향하고 오히려 어느 정도 시장이 활성화 될 때 까지는 요·보트를 구입하는 개인이나 기업에게 세제혜택을 주어 요트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또한 초등학교 때부터 해양레저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의무적으로 교과과목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와 더불어 해양안전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여 어려서부터 해양레저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초를 다져야 한다. 그리고 마리나 항만계획, 거점 마리나, 내수면 마리나, 마리나역 등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계획들이 다시 한 번 우리가 나아갈 요트 문화에 맞는 것인지 확인하고 차질 없이 진행시켜 요트를 타고 자유롭게 전국의 섬과 바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가족과 즐기는 요트 문화의 정착 2019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의 결과를 보면 여가, 위락 휴양 관광수요가 전체 관광 수요의 약 78%이며 이 중 가족/친지는 48.6%, 친구/연인은 39.9%로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더더욱 코로나로 휩쓴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가족 또는 소중한 사람과 가까운 곳에 여행 한번 가는 것이 얼마나 절실하고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기에 이토록 차박 열풍이 일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러한 캠핑과 차박 열풍이 이제는 가족과 소중한 사람과 즐기는 ‘요박’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우리의 요트문화의 한 축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저작권자 © 현대해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등록일2021-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