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를 타면서 가까운 섬이나 돌고 가는 것도 좋지만 10해리 이상의 원거리 세일링을 한다는 것은 모험이자 도전 그 자체이다.
그런 도전은 젊은 청춘들만 하는 것이다? 절대 아니다. 누구나 마음은 정신은 청춘이다.
당신이 요트를 탄다는 것부터가 벌써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전곡항에서 BAVARIA CRUISER37를 타고 왕산마리나로 원거리 세일링을 떠났다. 참고로 출발항으로부터 10해리(18.52km)이상 떨어진 곳에서 수상레저활동을 하는 경우 해양경찰관서에 원거리수상레저활동신고를 해야 된다.
신청방법은 인터넷, 직접방문, FAX로 가능하고 신청자 자격은 본인 또는 대리인(온라인은 대리인 신청불가) 이다.
원거리가 아니더라도 해도를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은 정말 기본이다. 해도를 직접 종이로 된 것을 사서 봐도 괜찮지만 보관이나 부피 등의 이유로 조금은 불편하다. 요즘에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소지하기 때문에 ‘해로드’라는 해양정보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손쉽게 자신의 위치, 이동경로 저장 관리, 관심 지점 설정 등 해상 활동 시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무료앱이면서 구조요청, 내 위치 전송 등의 정말 위급한 상황에 필요한 기능까지 지원하니 ‘해로드’ 어플을 추천한다. 물론 ‘해로드’만 믿고 원거리를 나간다는 생각은 버리자.
바다는 여름이든 겨울이든 언제 기온이나 바람 등이 돌변할지 모른다는 사실에 항상 염두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요트에는 바람막이, 세일링장갑, 모자, 선글라스, 계정별 옷들 등 더워도 추워도 입을 수 있는 옷의 여러 종류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가까운 곳을 나간다 하더라도 혹시 프로펠러에 로프가 걸려서 수영복을 입고 물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선장으로서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위 사진은 왕산마리나로 가는 도중 지나던 영흥도 화력발전소 모습이다. 사진 상으로는 영흥도가 꽤 멀리 있어 보이고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해상으로 볼 때는 상당히 큰 규모의 모습이었다. 이렇듯 원거리 세일링을 하면 항상 보던 등대, 섬이 아니라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물론 가끔 항로를 지나갈 떄는 큰 상선이나 군함이 지나가는 경우를 종종 보면, 내가 타고 있는 요트는 한없이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군함과 어깨를 마주하고 달리는 그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원거리 세일링을 도전한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지 아는가? 원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같이 갈 동료와 호흡을 맞추고, 장비를 새로 세팅하며, 새로운 지역의 루트를 개척하며, 망망대해에서 먹는 커피 한 잔은 정말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경험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즐기고, 있으면 있는 대로 즐기면서 세일링하는 맛을 꼭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