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항마리나에 요트를 타러 오시면 흔히 하루 중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수면이 올라오고 내려가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해수면이 거의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일이 되풀이되는 현상을 조석(潮汐, tide)이라 합니다. 해수면의 상하 운동인 조석현상은 동시에 바닷물의 수평적인 흐름을 가져옵니다. 즉, 밀려들어 오는 물(밀물)에 의해 해수면이 올라가고, 쓸려 나가는 물(썰물)에 의해 해수면이 내려가는 이러한 조석현상을 일으키는 힘을 기조력(起潮力, tide-generating force)이라 합니다.
특히 전곡항은 서해에 있기 때문에 동해나 남해안보다 훨씬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큽니다. 그 이유는 밀물과 썰물의 크기는 태양과 달의 인력에 의한 영향과 아울러 해안선 및 해저의 모양과 크기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만이나 해협 등과 같이 막혀 있는 지형내의 바다에서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커 그 크기가 15.2m나 되는 경우도 있으며 조류의 속도가 10노트나 될 때도 있습니다. 인천의 경우는 수심이 낮은 황해와 옹진반도의 해안선에 의해 조석에너지가 쌓여 밀물·썰물의 차이가 8∼10m나 되나 속초는 수심이 깊은 동해와 굴곡이 없는 동해안의 해안선의 영향으로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1∼2m로 매우 작습니다.
또한, 밀물과 썰물은 달과 태양의 인력과 원심력, 즉 달과 지구가 회전 운동할 때 생기는 것으로 지구로부터 달아나려고 하는 힘에 의하여 발생합니다. 즉 달 쪽을 향한 바닷물이 달의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부풀어 오를 때 반대편 지구의 바닷물은 원심력에 의하여 부풀어 오릅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바다가 밀물이 될 때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의 바다 역시 밀물이 됩니다. 따라서 지구가 하루에 한 번 자전하는 동안 한 번은 인력에 의해서, 또 한 번은 원심력에 의해서 두 번의 밀물이 발생하게 됩니다. 태양도 밀물과 썰물에 영향을 미치나 달보다 아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달보다 작습니다. 달은 음력 한 달을 주기로 지구 주위를 공전하면서 보름과 그믐에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 위에 있게 되는데 이때는 태양의 인력이 합쳐지면서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크게 되며 ‘사리’라고 합니다.
한편 태양, 지구, 달이 직각으로 배열되는 상현과 하현에는 인력이 상쇄되어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작아지는데 이때를 ‘조금’이라고 합니다. 서해는 동해나 남해에 비하여 바다가 육지 깊숙이 들어와 막혀 있는 형태이므로 밀물이 들어올 때 출구가 막혀 넘치는 현상에 의해 물높이가 더욱 높아지고, 썰물은 반대로 더욱 낮아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간만의 차가 크고 조류가 잘 흐르는 사리 전후에는 갯바위낚시가 잘 되고, 간만의 차가 적고 조류가 느린 조금 전후는 배낚시가 잘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상황에 따라 대상어종에 따라 정확한 대답이 될수 없습니다. 조류가 잘 흐르면 물고기의 활성은 좋아지지만, 장소에 따라서는 조류의 흐름이 너무 빨라 채비 조작이 힘든 등 부작용도 생깁니다. 더욱이 바닥이 개흙으로 이루어진 서해의 경우에는 흙탕물이 발생해 낚시가 곤란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바다낚시에서 물때 만큼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좋은 시간대를 찾는 것입니다. 물고기가 활발하게 먹이를 먹을 때는 조류가 흐르는 동안이고, 또 아침과 저녁입니다. 조류가 멈추는 만조시간과 간조시간에는 물고기들이 입을 닫고, 대낮에도 입질이 뜸합니다. 그러므로 만조 시간을 전후하되 잠시 조류가 멈추는 만조 시간을 피한 시간, 즉 만조 전후의 2시간씩이 최고로 입질이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이때 낚시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음에 전곡항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위의 내용을 참고하셔서 물때가 간조인지 만조인지 폰툰 고정파일을 보시고 조수간만의 차이를 확인해보세요~^^